‘~것 같다’는 말버릇을 두고

김재훈

해병대 훈련받는 남자배우 현빈이 멋있습니다. 그런데 말버릇은 좀 그렇습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이 되게 뜨거워지는 것 같다. 뭐든지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 것같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요즘 뻑하면 ‘—같습니다.’라고 하는데 자기 느낌을 말하는데 왜 같다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이 되게 뜨겁습니다. 뭐든지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라고 했어야 했습니다.

  • 김양희 요즘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그런 말투라서… 심지어 뉴스앵커 들도 그렇게 말하더만요.
    나는 이렇다 라고말하기엔 책임회피 하려고 사용된 말인가 싶어요.
  • 장국화 ㅎㅎ ‘~것 같다’를 겸손의 뜻으로 쓴 것 같네요. 겸손을 미덕으로 지켜온 우리 문화의 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저도 여기서 딱 찍어 말하지 않는 건 제가 확신을 해도 윗분들께 말씀 드리는 거기에 공손화법을 썼습니다.
  • 한효석 얼마전까지도 우리는 자기 의견을 세게 내세우지 못했지요.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었거든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장국화님 말씀처럼 겸손하게 표현하려는 면도 있고요.
    김 재훈님이 걱정하는 것은 잘라 말해도 되는데 ‘~같아요”를 너무 쓴다는 것이지요. “아주 배부릅니다. 잘 먹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처럼 말하면 되는데, “아주 배부른 것 같아요. 잘 먹은 것 같아요. 정말 고마운 것 같습니다.’라고 한다는 거지요.
  • 김재훈 현 빈이가 해병대 훈련을 받더니 자신감이 생긴 것같다고 저는 말할 수 있어도 본인이 말할 때는 같다고 하면 이상하다는 말입니다. 자신에게 자신감이 생겼는지 아닌지 잘 알텐데 같다고 한다는 것은 이상한 말투라는 것입니다. 비가 오는 것을 보면서도 “비가 오는 것같아요.”라고 한답니다. 이런 작은 것부터 바로잡아가면 나라가 반듯해진다고 봅니다. 자신이 말하는 것에 책임과 줏대를 바로 세우면 엉터리, 얼렁뚱당, 무질서는 사라지겠지요.
  • 장국화 현 빈의 경우는, 이제 막 해병대 들어가서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똑부러지게 말한다 해도 어르신들 건방지다고 안 하시겠죠~ 오히려 당차다고 칭찬해 주실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아직 ‘~ 것 같다’에 담긴 문화적인 뜻을 잘 모릅니다.한국에 와서야 ‘것 같다’가 추측 말고도 공손지향의 한국 문화를 뜻하는 문화어라는 걸 알았거든요~ 한국 분들이 현변의 이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잘 모르겠네요~
  • 장국화 이 와는 별개의 일인데요~ 한국에서는 ‘~것 같다’를 안 쓰면 무례하다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예하면 교수님의 부탁에 ‘죄송하지만 저 오늘 바빠서 시간이 안 됩니다. ‘든지, 약속에 늦을 때 ‘죄송하지만 여차여차하여 늦습니다’는 말은 공손화법에 어긋나기에 듣는 사람이 불쾌해하고 사이가 멀어진다는 거죠. 모국어 화자와 외국어 화자가 한국어로 말할 때 이런 문화차이로 생기는 오해는 생각보다 상처가 오래간답니다. 서로의 문화를 많이 알아갈수록 이런 오해는 줄어들겠지만 외국인은 그들이 살고 있는 언어적 환경에 적응을 하기까지 알게 모르게 서러움을 겪게 됩니다. 말보다 어려운 게 문화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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